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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준비한 꿈, 짧았던 통역사의 시간 |
혹시 오래 준비한 것에 비해 실제로 누린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경험, 있으세요? 저한테는 통역사라는 직업이 딱 그랬어요.
2년의 훈련, 그리고 예상보다 짧았던 현장
3개국어 통역사가 되기 위해 저는 꼬박 2년을 훈련받았어요. 언어만 익힌 게 아니라 발음, 자세, 걸음걸이까지 다듬어야 했던 혹독한 시간이었죠. 그렇게 어렵게 현장에 나갔는데, 막상 통역사로 일한 기간은 그 훈련 기간에 비하면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협상 테이블에서 숨죽이며 통역하던 순간들, 첫 현장에서 식은땀 흘렸던 기억들은 지금도 생생한데, 정작 "이 일을 몇 년이나 했지" 하고 돌아보면 배운 시간에 비해 일한 시간이 이렇게 짧았나 싶어서 허무할 때가 있었어요.
41살, 방향을 완전히 틀었던 순간
그렇게 통역사 일을 그만두고 서비스업으로 넘어간 게 제 나이 41살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에 완전히 다른 분야로 방향을 트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언어 실력과 전혀 다른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으니까요.
주변에서는 "아깝지 않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2년이나 훈련받고, 어렵게 딴 자리를 왜 그만두냐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훈련받은 시간과 실제 일한 시간의 격차를 보면서, 하나의 직업에 인생을 다 걸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배운 시간과 일한 시간, 꼭 비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돌이켜보면 통역사로 일했던 시간이 짧았다고 해서 그 2년의 훈련이 헛된 건 아니었어요. 언어를 다루는 감각,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힘, 낯선 사람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태도 — 이런 건 서비스업으로 넘어가서도 고스란히 쓸 수 있는 자산이었거든요.
50대인 지금 와서 보면, 41살에 방향을 튼 그 결정이 오히려 저를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한 우물만 파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풀어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50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
혹시 지금 하고 계신 일이,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짧게 끝날까 봐 불안하신가요? 저도 그런 마음을 겪어봤어요. 그런데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배웠고 그걸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써먹느냐인 것 같아요.
41살에 방향을 틀었던 저처럼, 지금 다시 방향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배운 건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