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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나가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된 이유와 60대를 앞두고 알게 된 사우나 주의사항 |
저는 휴무일에만 동네 단골 사우나를 가요. 규모도 크고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거든요. 그런데 갈 때마다 늘 같은 얼굴들을 마주쳐요.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자주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낯이 익었어요. 저는 말을 많이 거는 편은 아니라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해요. 그런데 이분들, 정말 오래 계세요.
오전 일찍 오셔서 이탕 저탕을 옮겨 다니시고, 거의 반나절을 사우나에서 보내시는 것 같아요. 식혜에 삶은 계란까지 드시며 그 안에서 모임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는 길어야 2시간인데 신기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 어르신들이 사우나에 오래 머무는 이유
단순히 씻으러 오시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우나가 일종의 사랑방,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거죠. 전문가들도 시니어에게 사우나와 목욕이 건강관리뿐 아니라 정서적 교류를 돕는 익숙한 공간이라고 말해요.
■ 오래 있으면 몸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연구에 따르면 60도 안팎 건식 사우나에 15~20분 정도 머문 뒤 쉬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유연해지고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국내 연구에서도 사우나 이용 후 혈압이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하지만 오래 있는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한국소비자원은 장시간 고온 노출이 화상, 실신,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고 해요.
■ 어르신 사우나, 이것만은 조심하세요
목욕탕 바닥은 비눗기와 물기 때문에 미끄럽기 쉬워요. 시니어에게는 열기보다 바닥 미끄러짐이 더 직접적인 위험일 수 있대요. 탕에서 나올 때는 벌떡 일어나지 말고 손잡이나 벽을 짚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함께 칼륨, 칼슘 같은 전해질도 빠져나가니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가 꼭 필요해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 저하나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최근에도 고령층이 목욕탕에서 심정지로 숨지는 사고가 보도된 적이 있어요.
■ 50대인 저도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저도 내년이면 60이 되는 나이라, 이런 자료를 찾아보고 나니 제 사우나 습관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무작정 오래 있기보다 5~10분씩 들어갔다 나와서 쉬기를 반복하는 게 몸에는 더 낫다고 해요.
단골 사우나에서 늘 뵙던 어르신들,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여요. 반나절을 보내시는 게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사교 시간이자 휴식이었겠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시간보다 몸의 신호를 더 챙기면서, 여러분도 오래보다는 짧게 자주 쉬어가며 이용하시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