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의 솔직한 고백]
아직 매일 출근한다. 퇴직이 코앞인 것도 아니고, 당장 생활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노후 준비가 그렇게 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근데 그게 오히려 문제라는 걸 요즘 조금씩 느낀다.
'나중에 하지, 뭐'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준비도 안 된 채 퇴직 날이 오는 거 아닐까. 그래서 마음먹었다.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되, 천천히 확실하게 찾아보자고. 일단 돈 들이지 않고,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부터 싹 챙겨보기로 했다.
[며칠을 유튜브만 팠다]
처음 시작은 유튜브였다. '50대 노후 준비', '직장인 퇴직 후 뭐 하지', '국가 지원 혜택 총정리' 같은 키워드로 며칠을 밤낮없이 찾아봤다. 영상 하나 보면 또 관련 영상이 뜨고, 그걸 또 보다 보면 밤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내가 신청할 수 있는 국가 지원 혜택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 특히 카드 형태로 지원받는 제도가 눈에 들어왔다.
[국민내일배움카드 – 배우고 싶은데 돈이 걱정이라면]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카드로, 직업 훈련 수강료를 정부가 대신 내주는 바우처 카드다. 고용24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고, 재직 중인 직장인도 발급이 된다. 유튜브로 먼저 개념을 잡고, 직접 고용센터에 찾아가서 어떤 교육 과정이 있는지, 어떻게 수강하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했다. IT, 요리, 자격증, 외국어까지. 퇴직 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미리 배워두는 용도로 딱이다 싶었다.
💡 직접 가면 담당자가 내 상황에 맞게 안내해줘서 온라인으로 찾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해됐다.
[국민행복카드 – 정부 바우처, 카드 한 장으로 통합]
여러 가지 국가 바우처를 카드 한 장으로 통합해서 쓸 수 있는 복지 카드다. 임신·출산 지원금만 되는 카드인 줄 알았는데, 건강, 교육, 문화 등 50대에게도 해당되는 바우처가 꽤 있었다. 주민센터에 직접 가서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뭔지 하나씩 물어봤다.
모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혜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린카드 – 일상에서 포인트 쌓는 재미]
처음엔 '이게 노후 준비랑 뭔 상관이야' 싶었다. 근데 알고 보니 꽤 쏠쏠하다. 대중교통 이용할 때, 친환경 제품 살 때 에코머니 포인트가 쌓이고,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추가 적립도 된다. 국립공원이나 공공 문화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도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평소 생활 습관만 살짝 바꿔도 쌓이는 포인트니까 안 챙기면 손해다.
[발로 뛰어보니 보이는 것들이 생겼다]
유튜브로 공부하고, 주민센터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다. 고용센터도 갔다.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처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적은 돈으로 배울 수 있는 게 뭔지도 이것저것 물어봤다.
솔직히 이 시기는 뚜렷한 목적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시간이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고, 방향도 없었다. 그냥 알아보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
근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맞았던 것 같다. 뭘 모르는지를 먼저 아는 것, 그게 준비의 진짜 시작이니까.
[아직 정답은 없다, 그래도 시작은 했다]
여전히 노후 준비의 정답을 모른다. 뭘 해야 할지 완전히 정해진 것도 없다. 그냥 지금은 받을 수 있는 건 다 챙기고, 알 수 있는 건 다 알아가는 중이다.
50대 직장인의 노후 준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주민센터 한 번 가보는 것, 유튜브 하나 찾아보는 것, 그게 시작이다.
다음엔 고용센터에서 알게 된 직업 교육 과정,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올려볼 예정이다.
